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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코리아 2024] DRAGON EYES(3) :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육각형인간
    Trend 2024. 4.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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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코리아란?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신중하게 선별된 사회, 문화, 경제, 과학 기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의 주요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현재의 사회적 상황과 문화적 변화를 크게 이해하고, 어떻게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한 해 동안의 시사점을 제공하며,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우리는 지금의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를 찾을 수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저자는 한 명이 아닌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이준영, 이향은, 한다혜, 이혜원, 추예린, 전다현이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멤버들이 같이 집필한 책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은 검은 토끼의 해 이면서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의 의미로 "RABBIT JUMP"를 키워드로 나타냈다.

    •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 평균 실종
    •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 오피스 빅뱅
    • Born Picky, Cherry-sumers - 체리슈머
    •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 관계
    •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 뉴디맨드 전략
    •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 디깅모멘텀
    • Jumbly Alpha Generation - 알파세대가 온다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 선제적 대응기술
    • Magic of Real Spaces - 공간력
    •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 네버랜드 신드롬

     

     

    트렌드 코리아 2024

    아무리 잘 그린 용이라도 눈동자가 없으면 아직 제대로 된 용이 아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근사치까지 작업을 완성해 놓는다고 해도, 사람이 마무리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준을 갖추기 어렵다. 이런 취지에서 용띠 해에 어울리는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4는 "DRAGON EYES"를 키워드로 나타냈다.

    •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 분초사회
    • Rise of 'Homo Promptus' - 호모 프롬프트
    •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육각형인간
    •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 On Dopamine Farming - 도파밍
    •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요즘남편 없던 아빠
    •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 스핀오프 프로젝트
    •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 디토소비
    • ElastiCity. Liquidpolitan - 리퀴드폴리탄
    •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 돌봄 경제

     

     


    목차
    1.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육각형인간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육각형인간

     

    육각형인간

    어떤 대상의 여러 가지 특성을 비교분석할 때, 그 기준을 축으로 하는 육각형 이미지를 그리곤 한다.

    이를 '헥사곤 그래프'라고 한다.

    이 그래프에서 모든 기준 축이 끝까지 꽉 차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정육각형이 되기 때문에, 육각형은 '완벽'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요즘 20~30대 젊은이들은 이러한 육각형의 완벽을 추구한다.

    가수라면 가창력만 좋아서는 안 되고 인성도 좋고, 부유한 집안에서 사랑받으며 잘 자란 티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외모・학력・자산・직업・집안・성격・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기를 선망하는 사람들의 경향성을 일컬어 '육각형인간'이라고 부른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육각형인간은 아무나 될 수 없다.
    2. 육각형에 얼마나 가까운지 그 가치를 숫자로 계량화하고 서로 비교한다.
    3. 육각형인간 되기를 희화화해 놀이처럼 즐긴다.

    육각형인간은 양면적이고 논쟁적인 트렌드이다.

    젊은 세대는 공감하겠지만, 기성세대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완벽한 자아를 추구하는 열정을 불어넣는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완벽함의 추구에 절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완벽해 보이는 타인과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육각형의 자아를 추구하는, 적어도 육각형으로 보이고자 노력하는 트렌드는 그 압박을 견뎌야 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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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나 될 수 없는 육각형인간

    드디어 월급 600만 원을 넘겼어요.

     

    예전이였으면 "잘했다"는 축하 댓글이 달렸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집은 자가인지, 모아놓은 자산은 얼마인지, 부모님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돈은 없는지, 키는 큰지, 외모는 평균인지를 묻는 댓글이 더 많이 달린다.

     

    한때 미국에서는 "아무 노력 없이도 완벽한 effortlessly perfect"이란 표현이 유행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 똑똑하고, 성적 잘 나오고, 몸매 좋고, 아름다운 데다가 인기까지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의 강박증을 지칭했다.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겉으로 보기에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완벽해 보이는 것을 육각형인간으로 인정하고 선망한다.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직업이나 높은 월급은 더 이상 육각형인간의 충분조건이 아니다.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 어쩌면 운명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까지 완벽히 갖추어야 육각형인간으로 인정 받는다.

     

    패션트렌드도 이러한 경향을 담고 있다.

    올드머니룩, 집안 대대로 부자인 기득권 상류층이 입던 패션이 유행했다.

    전통 부자인 올드머니는 로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 캐시미어처럼 고가의 소재를 사용한 단정하고 고상한 분위기의 패션을 선호하는 것이다.

    진짜 금수저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보이기를 원하는 선망이 Z세대가 올드머니룩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라고 해석된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경향, 루키즘은 최근 정도가 심해지기도 했지만 특히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커졌다.

    패션 및 뷰티 시장에서도 남성들이 큰손으로 부상했다.

    2023년 8월에 올리브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올리브영을 처음 이용한 고객 중 남성의 비중이 1.5배 늘었다.

     

    육각형트렌드는 콘텐츠 시장에서도 발견된다.

    과거 웹툰과 만화는 "드래곤볼", "원피스", "신의 탑" 등 모두 약한 주인공이 점점 강한 모습으로 거듭나 계속해서 무시무시한 적을 물리치는 성장 서사가 인기였다.

    반면 현재 웹툰 플랫폼의 인기는 줄거리 초반부터 최강자로 타고난 주인공에 열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치화 육각형인간의 증거

    하트시그널, 나는 솔로, 환승연애, 솔로지옥 등 일반인이 출연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수년째 인기다.

    평범한 사람이 등장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며 짝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에 출연한 사람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매 순간 등장인물을 평가한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출연자들의 직업은 무엇인지, 학교는 어디를 졸업했는지, 외모는 준수한 지, 성격은 어떤지 등 마치 평가표를 채우듯 각 요소에 점수를 부여하여, 순위를 매긴다.

     

    남들보다 뛰어난 육각형인감임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요즘, 서로를 비교해 일렬로 줄을 세우는 '랭킹화'가 필수이다.

    "우리 동네는 생활 여건과 자연환경이 모두 좋아요"라는 자랑보다는 "평당 가격이 얼마다"라고 등급을 매긴다.

    지갑・벨트・핸드백 브랜드에 대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브랜드 등급도'도 흔하게 검색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숫자는 바로 ''이다.

    사람을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행동은 부자의 삶을 동경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요즘 젊은 세대가 부자를 동경하는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미국의 유명 틱톡 인플루언서는 길을 가다 슈퍼카를 모는 사람을 만나 직업을 물어보는 영상만으로 약 1,43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영상에서는 슈퍼카의 가격과 함께 차를 소유한 사람들의 직업, 연봉, 성공하는 팁을 가볍게 물어보는데 그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부러움을 자극한다.

     

    부자의 삶을 대리 체험하는 예능도 인기다.

    유튜브 콘텐츠 '상팔자'는 개그우먼 엄지윤 씨가 평소 사람들이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vip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매 회차별 조회 수도 100만 뷰를 훌쩍 넘긴다.

    재미와 함께, 그동안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거나 몰랐던 서비스를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육각형 삶의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데이팅 앱도 사람을 점수로 평가하고 줄 세우는 도구가 된다.

    데이트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내가 남들에게 몇 점으로 평가받는지가 궁금해 앱을 설치하는 사람들도 있다.

     

     

     

    육각형놀이

    평생 레드카펫에 설 일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끔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소설 속 주인공이 한 명인 것처럼, 사회 모든 구성원이 모두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육각형인간이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에 그렇게 완벽한 존재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불편한 현실을 게임처럼 희화화해 가볍게 웃어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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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걸오렌씨, 평범한 초등학생들이 자칭 아이돌 놀이하듯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린 것이 이들의 데뷔였다.

    자칫하면 재미있는 밈 정도로 끝났을 텐데,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릴스를 꾸준히 업로드한 덕분에 제법 아이돌 흉내도 낼 수 있게 된다.

     

     

     

    육각형인간의 등장 배경

    심리학자 토머스 커런 박사팀이 약 4만 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남들에게 완벽함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타인을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사회적 완벽주의'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점점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타인이 자신을 더 가혹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청년들은 경제적 수준을 누리며 성장했고 자존감 교육도 충분히 받았다.

    하지만 완벽함에서 하나라도 부족하면 힘들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1.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해 아무나 육각형인간이 되지 못하도록 '담을 쌓아가는' 특성은 우리 사회의 '계층 사다리'가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2. 비교를 통해 서로에게 '등급'을 매기고, 나의 가치를 '숫자'로 증명하는 현상은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3. 자아와 현실을 과장해 가며 '육각형놀이'에 몰두하는 이유는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의 충돌을 막는 일종의 방어기제이다.

     

     

     

    육각형인간의 전망

    지금 당장 사고 싶어 죽을 것 같은 물건도, 어쩌면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그것을 사고자 하기에 덩달아 갖고 싶은 경우가 많다.

    육각형인간의 모습도 내가 꿈꾸는 이상적 모습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이상형일지도 모른다.

     

    과도한 비교와 줄 세우기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본연의 자신을 찾고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들은 우선 무한 비교를 일상으로 만들어 자괴감과 왜곡을 불러일으키는 소셜미디어의 보이지 않는 횡포를 차단하고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유용한 도구로 만들고자 한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관찰된다.

    자기 포스팅을 '전체 공개'가 아닌 '비공개'로 전환해서 친구들한테만 교류한다.

    SNS에서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도 변화했다.

    '포토덤프'라는 공들여서 완성한 '인생샷' 한 장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날것으로 담은 사진 여러 장을 무더기로 올리는 게 힙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육각형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완전한 모습을 추구하고 나아가 놀이로 삼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지만,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육각형인간에 동조하기 위해 힘겨운 부담도 함께 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이 육각형인간을 부러워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육각형인간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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